마지막으로 무언가에 온전히 집중해본 게 언제인가요? 일이 아니라, 순전히 나를 위한 것에. 두 시간 동안 다른 걸 생각하지 않고 하나에만 마음을 둔 적이. 요즘은 영화 한 편을 보면서도 휴대폰을 두 번은 들여다보게 되니까요. 가을에는 유난히 집중이 잘됩니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그러다 생각이 이어지고 사색에
늦은 오후, 여름이 지나가는 듯한 바람이 붑니다. 가을이 오려는 듯한 공기입니다. 서늘해진 날씨, 한강이 우리를 부릅니다. 매년 봄과 가을, 피크닉을 함께 하자는 글을 올리면 가장 인기 많은 와인 피크닉. 이번에도 찾아왔습니다. 한강 위 노을빛이 물들어가는 것을 함께 보며 와인을 마십니다. 일상 속의 잡념은 내려놓
유난히 더운 여름입니다. 전 세계가 끓고, 밤에도 도시는 식지 않습니다. 이런 날엔, 시원한 잔을 손에 쥐고 어딘가 먼 섬으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한남동 지하에서 떠나는, 타히티로의 하룻밤. '그날의 분위기'의 렉처 콘서트는, 조금 다른 공연입니다. 우리는 미술과 춤을 잇습니다. 한 화가의
그 여름, 우리의 영화관 여름은 늘 지나가고 나서야 여름인 걸 압니다. 한창일 때는 덥다고 짜증내다가, 어느 날 저녁 바람의 결이 달라진 걸 느끼고서야 "아, 그 여름이 좋았지" 하고 뒤늦게 붙잡죠. 우리는 매번 그렇게 계절 하나를 놓치고 삽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여름이 다 가기 전, 조용히 영화 한 편 보고 이야
세상에서 가장 이견이 없는 술이 있습니다. 와인은 취향을 탑니다. 누군가는 신맛이 강한 게 부담스럽고, 누군가는 떫은맛이 무거운 게 싫습니다. 레드는 진해서 못 마시겠다고 하고, 화이트는 심심하다고 합니다. 여섯 명이 모이면 여섯 개의 입맛이 따로 놉니다. 그런데 잔이 채워지고 기포가 올라오는 순간, 샴페인이 우
여름밤이 길어지면, 잔을 고르는 일이 어려워집니다. 무거운 위스키는 이 더위에 버겁고, 시원한 화이트 와인은 몇 잔째부터 물립니다. 배부르게 하는 맥주로 끝내기엔 아쉬운 밤. 손에 든 잔이 미지근해지는 동안, 우리는 늘 같은 고민을 반복합니다. 오늘은 뭘 마시지. 그 망설임의 자리에, 아직 제대로 앉혀보지 않은